이 설교는 신명기 32장 7-14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특별히 송구영신이라는 시점에서, 과거의 은혜를 기억하고 현재를 이해하며 미래를 소망하는 신앙의 자세를 조명합니다. 독수리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세심한 돌보심을 설명하며,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신명기 32장 7절-14절,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은혜를 기억하라
서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억들을 만들어갑니다.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으며, 때로는 잊고 싶은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옛날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일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당신의 백성을 돌보셨고, 그들의 생존까지도 책임지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지속됩니다.
본론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는 요셉의 이야기에서 잘 나타납니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갔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의 순간에도 요셉과 함께하셨고, 마침내 그를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후에 요셉은 자신을 노예로 팔았던 형들을 만났을 때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나 당신들은 원망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창세기 45:5). 요셉은 자신의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발견했고, 그 은혜를 기억했던 것입니다.
본론 1 : 잊혀진 은혜를 찾아서
본문에 나타난 핵심적인 갈등은 하나님의 백성이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는 신명기 32장 10절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라는 구절에서 잘 드러납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만나다(마차, מָצָא)'입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단순한 우연한 만남이 아닌,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찾아오신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 목자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찾아 나서셨습니다. 광야는 생존이 불가능한 죽음의 공간이었습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으며, 뜨거운 낮과 추운 밤을 반복하는 극한의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당신의 백성을 만나주셨고, 눈동자와 같이 소중히 보호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우리가 찾아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본론 2 : 현대인의 영적 망각증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과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들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갑니다. 스마트폰의 알람 소리에 하루를 시작하고, 수많은 카톡 메시지와 이메일을 확인하며, 일터에서는 업무에 파묻혀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승진이나 성공을 이룰 때는 자신의 능력으로 여기고, 어려움을 겪을 때는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과거의 추억이 저장되어 있듯이, 우리의 신앙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저장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감사입니다. 감사는 과거의 은혜를 현재로 가져오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우리가 매일 감사일기를 쓰듯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록할 때,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은혜의 날개 아래로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러한 문제를 독수리가 새끼를 보호하듯 백성을 보호하심으로 해결하셨습니다.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새끼를 업는 것같이"(신 32:11) 하나님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자기 백성을 돌보셨습니다. 독수리는 새끼가 날개짓을 배울 때, 보금자리를 일부러 어지럽게 만들어 새끼가 떨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새끼가 떨어질 때마다 재빨리 날아가 자신의 날개로 받아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때로는 어려운 상황을 허락하시지만, 결코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상황 속에서 우리를 더 깊이 만나주시고, 더 큰 은혜로 품어주십니다.
결론
우리는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기쁜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마치 독수리가 자신의 날개로 새끼를 보호하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눈동자같이 지키셨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통해 새로운 해를 향한 용기와 소망을 얻어야 합니다. 우리가 잊더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의지하고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의 근거입니다. 새해에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그 신실하신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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