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장 29-34절에 기록된 세례 요한의 증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역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성경 본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 영원부터 계신 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로 증언합니다. 이 증언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구원 사역을 이해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1장 29절-34절, 하나님의 어린 양, 영원한 구원자: 세례 요한의 예수 그리스도 증언
들어가는 말
우리는 때로 인생에서 특별한 만남을 경험합니다. 오래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는 순간, 우리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고 그 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게 됩니다. 요한복음 1장에 기록된 세례 요한의 증언은 바로 그런 특별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만남,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를 직접 대면한 그 놀라운 순간을 세례 요한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수백 년 동안 메시아의 오심을 예언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메시아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 요단강가에서 세례를 베풀던 요한은 그토록 기다리던 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의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영원 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증언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그분의 오심이 우리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마치 한 줄기 빛이 어두운 방 안의 모든 것을 밝히듯,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빛을 비추어 줍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단순히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의 구원과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본론
첫째,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어린 양
요한복음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포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세례 요한의 이 고백일 것입니다. 구약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수많은 제사와 예식들이 마침내 그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드려지던 어린양의 제사, 유월절마다 각 가정에서 잡던 어린양, 그리고 대제사장이 백성들의 죄를 위해 드리던 속죄 제물, 이 모든 것이 가리키던 진정한 실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셨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표현에는 깊은 신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로, 이는 하나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구원을 의미합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 할 때 하나님께서 숫양을 예비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아들을 예비하셨습니다. 둘째로, "세상 죄를 지고 가는"이라는 표현은 우리 죄의 완전한 제거를 의미합니다. 이는 일시적인 덮음이 아닌 영원한 해결을 가져다주는 구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구원은 "세상"을 향한 것입니다. 특정 민족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둘째, 영원부터 계셨던 분
요한복음 1: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세례 요한의 이 증언은 시간과 영원에 대한 깊은 묵상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육신으로는 예수님이 세례 요한보다 늦게 태어나셨지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자신보다 '먼저 계셨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시간의 순서가 아닌, 존재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고백입니다. 마치 샛별이 떠오르기 전 이미 태양이 존재하고 있었듯이, 세례 요한의 사역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계셨습니다.
이 고백은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증언이 됩니다. 요한복음의 서두에서 선포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는 진리가 세례 요한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증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진술을 넘어서는 신앙의 고백이며, 구원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의 구원이 확실한 이유는 그것이 시간 속에서 우연히 생겨난 계획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놀라운 진리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불확실해 보여도, 우리의 구원은 시간을 초월하여 계신 분께 닻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사역이 이미 영원부터 계획된 더 큰 이야기의 한 부분임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셋째,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요한복음 1: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물로 세례를 주던 요한은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세례는 외적 의식에 불과했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성령 세례는 우리 존재 자체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물로 씻는 것과 불로 정련하는 것의 차이와도 같습니다. 물세례가 겉을 씻어내는 것이라면, 성령 세례는 우리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구약의 예언들이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새 영을 너희 속에 두어 새 사람이 되게 하리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실현되는 것입니다. 성령 세례는 단순한 종교적 의식이 아닌,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오는 거룩한 사건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성령 세례가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지속적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 하시며,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 선물을 통해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넷째, 하나님의 아들로 증언된 분
요한복음 1: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세례 요한의 마지막 증언은 그의 모든 증언 중 가장 위대한 선포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선포는 단순한 직함이 아닌, 예수님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가장 심오한 진술입니다. 이는 마치 긴 여정 끝에 마침내 정상에 올라 전체 풍경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어린양으로, 영원하신 분으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으로 증언한 후, 마침내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합니다.
이 증언은 단순한 관찰이나 추측이 아닙니다. "내가 보았고"라는 표현은 직접적이고 확실한 경험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세례 요한은 성령께서 비둘기같이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고, 하늘로부터 음성을 들었으며,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미리 말씀하신 그대로였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증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할 때, 우리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를 그분께 맡기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이 그분 안에서 새롭게 규정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영접하는 자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맺는말
세례 요한의 증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사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입니다. 그분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며, 영원부터 계신 분이시고,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네 가지 진리는 마치 한 보석의 각기 다른 면처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다각도로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증언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구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양되신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해결하시고, 영원하신 분으로서 확실한 구원을 보장하시며, 성령으로 세례를 주심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이 되게 하십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례 요한과 같은 분명한 증언입니다. 우리가 만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셨는지를 우리도 증언해야 합니다. 그분이 주시는 구원의 기쁨을, 성령의 능력을, 하나님 자녀 된 특권을 우리의 삶을 통해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세례 요한의 증언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도전이며 은혜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양으로 보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영원부터 계획하신 구원의 섭리를 통해 우리를 자녀 삼아주시고, 성령으로 세례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세례 요한의 증언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담대히 증언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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