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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설교

[2025년 1월 둘째 주일] 마태복음 2장 1절-12절, 별을 따라간 사람들 - 주현절 예배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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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1-12에 기록된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탄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의 여정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온전한 순종, 지식을 넘어선 실천적 믿음, 그리고 진정한 예배의 본질을 보여주는 영적 모범입니다. 이 설교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통찰을 제시합니다.

 

[2025년 1월 둘째 주일] 마태복음 2장 1절-12절, 별을 따라간 사람들 - 주현절 예배설교
[2025년 1월 둘째 주일] 마태복음 2장 1절-12절, 별을 따라간 사람들 - 주현절 예배설교

 

 

마태복음 2장 1절-12절, 별을 따라간 사람들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겨울 깊은 밤, 캄캄한 길을 운전하다 보면 앞서 가는 차의 희미한 후미등을 따라가며 안도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 작은 빛이 우리에게 길을 알려주고,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때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빛만을 의지한 채 전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예시가 됩니다. 그들은 별 하나만을 보고 낯선 땅으로 떠났습니다. 역사가들은 이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나 바빌로니아 지역에서 온 천문학자이자 제사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당시 동방의 현자들은 하늘의 별자리 변화를 통해 중대한 사건을 예견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본 별은 단순한 천체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의 길을 보여주시는 특별한 계시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토록 부족한 정보만으로도 행동했다는 점입니다. 그들에게는 구약성경도 없었고, 메시아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도 없었으며, 정확한 지도도 없었습니다. 오직 하늘의 특별한 별 하나를 보고서 그것이 무언가 위대한 일의 징조라 믿었을 뿐입니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나 모험을 향한 갈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진리를 향한 순수한 갈망이었고,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겸손한 순종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락한 삶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뒤로 하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신앙의 모습이 아닐까요?

 

 

본론

 

첫째, 작은 빛의 인도하심

본문 2절을 보면 동방박사들의 고백이 나옵니다.

마태복음 2: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이들은 단지 하늘의 별 하나를 보고서 그토록 먼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때로 우리의 이성과 논리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시고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성경 말씀을 통해, 때로는 기도 중의 깨달음으로, 때로는 형제자매의 조언을 통해 우리를 이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인도하심을 얼마나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순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그 작은 빛에 순종했기에 결국 메시아를 만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일상의 작은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그것을 신실하게 따라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그 과정이 불확실하고 두려울 수 있지만,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둘째, 지식과 실천의 대조

이어서 본문 4-5절에서는 무엇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까?

마태복음 2:4-5,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대조를 발견합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메시아가 태어날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소를 정확하게 몰랐던 동방 박사들은 별을 따라 머나먼 유대 땅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식과 실천적 믿음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지식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삶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성경의 모든 예언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지식은 생명 없는 율법조문에 불과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성경 지식은 풍부하지만 실천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고 있는지, 우리를 예수님께로 더 가까이 이끌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신실한 순종의 결실

마지막으로, 본문 11절은 동방박사들이 취한 행동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이 구절에서 우리는 진정한 예배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웅장한 왕궁이 아닌 소박한 집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났지만, 조금도 망설임 없이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이들의 예배 행위에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겸손입니다. 그들은 높은 신분이었음에도 아기 앞에 엎드렸습니다. 둘째는 인정입니다. 그들은 그 아기가 바로 메시아이심을 인정하고 경배했습니다. 셋째는 헌신입니다. 그들이 드린 예물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예수님의 왕 되심(황금), 신성(유향), 그리고 희생(몰약)을 상징하는 영적 고백이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어떠합니까? 때로는 형식적이고 관습적인 예배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요?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도 진정한 겸손과 인정, 그리고 헌신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예배는 우리의 모든 것을 드리는 거룩한 순간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오늘 본문을 통해 살펴본 동방박사들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깊은 영적 교훈을 전해줍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때로는 아주 작은 표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에게는 그것이 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말씀을 통한 깨달음이나 기도 중의 감동, 또는 성도들을 통한 권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작은 시작을 놓치지 않는 영적 민감성입니다.

 

둘째로, 참된 믿음은 반드시 행동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지식이나 깨달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하는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예배는 우리의 최고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가장 귀한 예물을 준비하여 드렸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형식적인 의무가 아닌, 우리의 최선과 최고를 드리는 진정한 헌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구체적인 도전을 가져다 줍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더욱 민감해지고, 믿음의 실천을 주저하지 않으며, 진정한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동방박사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앙의 본질입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오늘날 우리도 각자의 인생에서 따라갈 별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방향이든, 관계에서의 인도하심이든, 영적인 삶에서의 길이든 말입니다. 주현절의 메시지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을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지식만 가진 종교 지도자들처럼 될 것인가, 아니면 희미한 빛이라도 신실하게 따른 동방박사들처럼 될 것인가? 그 작은 표적들, 조용한 속삭임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예수님과의 만남이 우리의 인생 경로를 바꾸도록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그 인도하심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릴 수 있는 겸손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진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님의 빛을 따르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