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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주석 및 해설/42 누가복음 주석 및 해설

누가복음 2장 15절-21절, 주석과 해설 정리

누가복음 2장 15절부터 21절에서,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천사가 전한 소식을 듣고 아기 예수님께 달려와서 천사가 전한 소식의 진위를 확인합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찬송하며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으십니다. 본문을 통독하고 주석과 해설을 참조하여 묵상합니다.

 

누가복음 2장 15절-21절, 주석과 해설 정리
누가복음 2장 15절-21절, 주석과 해설 정리

 

 

누가복음 2장 15절-21절, 주석과 해설 정리

 

 

누가복음 2장 15절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하늘로 올라가니

누가는 천사들이 단순히 사라졌다고 언급하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말한다. 이는 공간적인 이동을 자세히 묘사한 누가의 독특한 표현이다(24:51, 행 1:10). 물론 우리는 본 절을 문자적인 의미로만 해석하여 수직 상승의 뜻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천사의 처소 곧 하늘나라는 이 우주 속의 그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문은, 예수의 승천 장면에 대한 묘사와 마찬가지로, 지각 가능 상태로부터 지각 초월 상태에로 변화되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라 하겠다.

 

이제(데)

강조를 위한 접두사로서 특히 명령형 문장과 더불어 사용되며 여기서는 긴급성을 강조한다.

 

 

누가복음 2장 16절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빨리 가서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을 만난 후 엘리사벳을 찾아 나선 장면을 연상시킨다(1:39). 목자들은 자신들이 돌보던 양 떼를 두고 마리아처럼 서둘러 찾아 나선다. 목자들이 양 떼를 다른 동료 목자들에게 맡기고 갔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직접적인 보존에 맡겼는지 알 수가 없으나 아무튼 목자들은 즉각적(卽刻的)인 반응을 보여주고 아기 예수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양 떼를 뒤로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와의 만남에는 결단이 요구된다. 우리도 목자들과 같이 순수한 믿음과 겸손하고 완전한 섬김으로써 주를 찾을 때에 주께서는 우리의 친구가 되시고 인도자 되신다.

 

찾아서(아뉴란)

원어상으로 ‘끊임없이’(부지런히) 탐색하여 찾다’라는 뜻이다. 목자들이 아기 예수를 계속해서 찾아다녔으며, 그렇게 노력하여 찾던 끝에 정말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인 평강의 왕 아기 예수를 발견한 것을 말한다.

 

 

누가복음 2장 17절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보고 … 말한 것을 전하니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처해 있었던 이 목자들이 최초로 복음을 전해들은 사람들이었고 또 최초로 복음을 전달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목자들이 그 아기에 관한 기쁜 소식을 누구에게 전해 주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외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마구간에 모여 있었으리라고 추측해 볼 수도 있고, 목자들이 이웃 사람들에게 가서 그 이야기를 전했다고도 짐작된다.

 

 

누가복음 2장 18절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놀랍게 여기되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다우마조’은 ‘이상히 여기다’, ‘놀라다’는 뜻 외에 ‘찬양하다’는 뜻도 내포한다. 즉 이 말은 초자연적인 혹은 신적인 사건과 접한 자의 외경스러운 감동을 시사한다. 누가는 메시아에 대하여 선포하는 말을 들었던 이들이 그 말을 기이하게 생각했다고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데 본 절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마리아와 요셉도 시므온이 예수께 대하여 하는 말을 듣고 기이하게 여겼으며(33절) 47절에 보면 성전에서 답변하는 어린 예수의 말을 들었던 모든 이들이 예수의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 또한 나사렛의 회당에서 예수가 사 61장의 어떤 부분을 읽고 나서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곳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예수의 말을 기이하게 여겼다(4:22, 8:25, 9:43, 11:14, 38, 20:26, 24:12). 이외에도 사람들이 위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을 설명해주는 여러 가지 어휘가 사용되었다(4:15, 36, 5:26). 사실 예수 안에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충만히 거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기이한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롬 1:20).

 

 

누가복음 2장 19절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새기어 생각하니라

‘새기어’에 해당하는 ‘쉬네테레이’는 원형 ‘쉰테레오’의 미완료 시제로서 ‘보호하다’, (기억으로) ‘간직하다’의 뜻이며, ‘생각하니라’에 해당하는 ‘쉼발루사’는 원형 ‘쉼발로’의 주격 분사 현재형으로 ‘숙고하다’, ‘생각하다’, ‘만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여기서 마리아는 사건 전반을 기도하는 마음과 자세로 계속해서 생각하여 그 의미를 되새겼음을 알 수 있다. 예수 탄생을 전후하여 천사로부터 전해진 메시지들이나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사실 등은 마리아로 하여금 아기 예수의 신분과 사명에 대해 거듭 상고해 보게끔 하였을 것임에 분명하다.

 

 

누가복음 2장 20절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목자가 …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하나님께’라는 목적어를 받는 ‘영광을 돌리다’(돝사조)라는 표현이 누가복음에 자주 쓰인다(5:25, 7:16, 13, 17:15, 18:43, 23:47). 그리고 본 절에서와 같이 어떤 이야기가 찬양으로 끝맺는 것은 누가복음의 특징 중 하나이다(24:53). 목자들은 그들이 천사들로부터 들은 바와 실제로 본 것이 똑같음을 알고서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올린다. 사실 아기의 탄생 자체는 평범한 보통의 사건으로 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아기 예수는 그 비슷한 시간에 태어난 많은 아기 중의 하나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오신 아기 예수는 찬양과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한 성육하신 하나님이신 것이다.

 

 

누가복음 2장 21절

 

할례할 팔 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 곧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일컬은 바러라

 

잉태하기 전에 천사의 일컬은 바러라

성경에는 아기가 출생하기도 전에 이름이 먼저 지어진 예가 여러 번 나온다. 이삭(창 17:19), 솔로몬(대상 22:9), 요시야(왕상 13:2, 왕하 22:1), 고레스(사 44:28-45:1), 침례 요한(1:13,60-63), 예수(마 1:25)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 한편 예수라는 이름이 명명된 것은 마리아나 요셉의 의도가 아니었다. 이것은 이미 아기 탄생 전에 천사가 지시한 바를 따른 것뿐이었다.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그들의 의견을 전혀 가미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서 명령하신 그대로 수행했다고 하는 것은 이 일이 처음부터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진행되어온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앞으로의 일 역시 성령께서 진행시켜 나가실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