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을 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일상적 부족함과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그 약속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출애굽기 3장 11절-15절, 스스로 계신 분이 부족한 나를 부르신다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반응
예전에 울산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입니다. 선임 부목사님이 계신데, 갑자기 교회의 행정과 전반적인 업무를 제가 담당하라는 제안을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임 부목사님이 담임 목사로 나가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저는 제안을 받고 나서 처음에는 "어? 저요?" 하면서 귀를 의심했습니다. 마치 오늘 본문의 모세처럼 말입니다. 모세도 하나님께서 "애굽에 가서 내 백성을 이끌어내라"라고 하셨을 때 "저요? 제가요?" 하며 당황했을 겁니다. 우리 모두 인생에서 이런 순간을 만나게 되죠. 능력도 없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큰 책임이 주어지는 순간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보통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네, 해보겠습니다"라고 덥석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모세처럼 "제가 무엇이 관대..." 하며 뒤로 물러서려 합니다.
모세의 두려움과 부족함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모세의 이야기를 보면, 그의 내면에는 깊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40년간 광야에서 양치기로 살았던 그였기에, 자신감은 바닥이었죠. "내가 누구길래 바로 앞에 설 수 있단 말인가?", "백성들이 내 말을 들어주기나 할까?", "내가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과 자격지심이 그를 짓누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도 종종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죠. "하나님, 저는 너무 부족합니다", "저는 실패한 사람입니다", "저에겐 능력이 없어요." 마치 빈 통장을 들여다보며 한숨 쉬는 것처럼, 우리의 부족함만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봅니다. 젊은이들은 취업 시장에서 자신의 부족함에 좌절하고, 직장인들은 승진이나 새로운 업무 앞에서 두려워합니다. 부모들은 자녀 교육 앞에서 자신감을 잃고, 사업가들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망설입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우리 나라의 정국을 살펴볼 때도 염려와 불안이 가득합니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 "나는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우리를 짓누릅니다. 마치 모세가 자신의 부족함을 바라보며 망설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부족함이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을 주셨죠.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만들어낸 신이 아니라,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분이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우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부족한 자들을 세우시는 예수님
예수님도 제자들을 부르실 때 비슷한 상황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부였던 베드로, 세리였던 마태, 평범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사명을 맡기셨죠. 그들도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망설였지만, 예수님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끝까지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지키셨죠.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바라보라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우리의 부족함이 아닌 하나님의 충분하심을 바라봐야 합니다. 모세가 결국 순종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나는 너의 하나님이니라." 이 약속을 붙잡고 우리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우리의 연약함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이 말씀 안에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채우시며, 함께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이 담겨있습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를 말씀으로 부르시고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모세를 부르셔서 쓰셨던 것처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로 부르심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 그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망설이는 우리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붙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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