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말씀의 회복이란 무엇일까요? 느헤미야서 8장 1절-10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말씀을 사모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며, 삶으로 실천하는 세 가지 중요한 측면을 발견합니다. 성벽 재건 이후 영적 갈급함을 느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참된 말씀의 회복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느헤미야 8장 1절-10절, 말씀이 살아나니 우리도 살아납니다
서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성취와 성공을 경험합니다. 높은 학위를 받기도 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도 하며,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 성공이 우리 마음의 진정한 갈급함을 채워주지는 못합니다. 마치 이어령 교수가 고백했듯이,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찾아 우물을 파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명예로, 돈으로, 즐거움으로 채우려 해도 그 깊은 갈증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본론
첫째, 말씀을 사모하는 백성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가능해 보였던 예루살렘 성벽 재건이라는 큰 과업을 완수했습니다. 5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룬 이 놀라운 성취는 주변 민족들도 인정할 만한 위대한 업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외적 성공이 주는 기쁨과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칠월 초하루가 다가왔을 때, 이 갈망은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이 절기는 나팔절로서,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을 돌아보고 새롭게 결단하는 거룩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수문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것이 위로부터의 강요나 명령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요청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위한 요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영혼이 생명의 말씀을 갈구했던 것입니다. 마치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목말라 있었던 것입니다.
2. 말씀 앞에서의 진정한 예배
에스라가 율법책을 펼쳤을 때, 백성들은 일제히 일어섰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초대교회의 예배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약 6시간 동안 한자리에 서서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현대의 우리가 1시간의 예배 시간도 길게 느끼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배 태도였습니다. 에스라가 하나님을 송축할 때마다 두 손을 들고 "아멘, 아멘"으로 화답했으며,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했습니다. '아멘'이란 히브리어로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즉, 선포되는 말씀을 자신의 삶에 받아들이고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결단의 고백인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배의 모습입니다.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온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반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의 모습입니다.
3. 말씀이 이끄는 변화된 삶
더욱 놀라운 것은 말씀이 가져온 변화였습니다. 백성들은 말씀을 들으며 자신들의 죄와 부족함을 깨닫고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이는 말씀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히 4:12). 말씀은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꿰뚫어 보며, 우리의 죄와 허물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이날이 하나님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말씀이 가져오는 두 가지 열매를 봅니다. 하나는 죄에 대한 깊은 자각과 회개이며, 다른 하나는 용서받은 자의 기쁨과 감사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준비하지 못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며 함께 기뻐하라고 합니다. 이는 말씀이 가져온 변화가 단순히 개인의 내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섬김과 나눔의 행동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말씀은 개인의 회개를 넘어 공동체적 사랑의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결론
오늘날 우리의 예배는 어떠합니까? 때로는 습관적으로 "아멘"을 외치면서도, 말씀이 우리의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들지 못하게 하지는 않습니까? 진정한 말씀 듣기는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첫째, 말씀에 대한 간절한 사모함, 둘째, 전심으로 드리는 경배와 순종, 셋째, 구체적인 삶의 변화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히 우리의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말씀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니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의 영혼도 생명의 말씀을 갈망하게 하시고, 그들처럼 겸손히 말씀 앞에 서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등불이 되게 하시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능력을 부어 주옵소서. 우리의 예배가 입술의 고백에 그치지 않고, 삶의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말씀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이웃과 함께 나누는 복된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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